아이슬란드에서 고래 고기를 합법으로 먹을 수 있다는 것 알고 계신가요?
저는 이 곳에 오기 전 그 얘기를 듣고 평생 언제 먹어볼 수 있을 지 모를 고래 고기를 이번 여행에서 꼭 먹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둘째 날 첫 끼로 고래 고기를 먹기로 했습니다. 아이슬란드에 오기 전 여행 정보를 알아보니 고래 고기를 파는 음식점에 대한 이야기가 꽤 있더라구요.
그런데 거의 모든 사람들이 한 음식점만 찾아간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저는 그 상황이, 어떤 블로그 글을 본 뒤 사람들이 다 그 곳에 가기 시작해서
한 곳으로만 몰린 것으로 보고 그 곳을 바로 가기보다, 호스텔 주인에게 맛있는 고래 고기 파는 집을 소개 해달라고 먼저 물어봤습니다.
그런데 제가 고래 고기 얘기를 꺼내자마자 재미있게도 호스텔 주인도 같은 집을 추천해주더라구요. "여기를 가야 해!"라고 말이죠.
그래서 아! 이 곳이 진짜 맛집인거구나! 하고 저도 그 곳으로 가게 되었습니다^^
한국 사람에게는 그 이름도 재미있는 Seabaron 이라는 식당입니다. 위치는 레이캬비크 시내 지도에서 왼쪽 상단에 있습니다.
다른 관광지로 찾자면 Elding Reykjavik Whalewatching 근처에 있습니다. Seabaron으로 구글맵에 검색하시면 바로 나오니까 편하게 찾아가실 수 있을 거에요^^
제 숙소는 레이캬비크 시내 중심가에서 오른쪽 끝에 위치해 있어서 25분 정도 걸어갔습니다. 걷다 보면 이렇게 초록색으로 지어진 예쁜 집이 보일거에요.
막 도착해서 시간을 보니 11시 10분이었습니다. 오픈 시간도 안 찾아보고 왔는데 11시 30분이 오픈이네요.
가게 안에 불이 켜져 있길래 들어가서 20분 동안 기다릴까 하고 문을 열어봤더니 굳게 닫혀있습니다^^;
등을 돌려 뒤쪽을 보니 그 광경도 너무 예뻐서 잠시 걸으며 물가를 구경해보기로 했어요.
Seabaron 식당은 이렇게 바닷가에 위치해있습니다. 배와 보트들이 많이 모여 있었구요. 물가를 따라 쭉 걸으면서 끝에까지 가 보니 저 멀리 산이 보이더라구요.
그 풍경도 끝내줬습니다. 아이슬란드는 어느 곳 하나 아름답지 않은 곳이 없는 것 같아요. 구경을 적당히 하고 대충 시간이 맞을 것 같아 식당으로 다시 돌아가니
때마침 문을 열러 주인이 나오네요. 이 날 첫 번째 손님이 되었어요^^
가게 안에 들어서자마자 벽을 장식하고 있는 그림들과 물고기 모형들이 보입니다.
잘 꾸며진 컨테이너 같은 느낌이었어요. 의외로 작은 곳이구나라고 느꼈는데, 식사를 하면서 들어오는 손님들을 보니 어디 뒤쪽으로도 자꾸 가더라구요.
사진에 보이는 긴 테이블이 세 개 있는데 이게 전부인 줄 알았더니 아니었나 봐요.
어떻게 주문을 해야할지 몰라 일단 자리를 잡고 앉아서 메뉴를 달라고 하니 메뉴가 셋팅 돼 있는 냉장고 같은 곳에 와서 직접 보고 고르는 거였습니다.
이 메뉴 외에 랍스터스프도 있다고 안내 해주셨어요. 저는 가기 전에 한국인에게 고래 고기가 약간 비릴 수 있다는 말을 듣고 갔지만,
비리든 말든 이 고기 언제 또 먹어볼까 싶어(ㅋㅋ) 샘플이 아닌 300g짜리 고래 고기 스테이크를 주문했습니다. 랍스터 스프도 같이 시켰습니다.
고래 고기 스테이크는 300g짜리는 1850크로나, 샘플로 40g 나오는 건 300크로나입니다. 랍스터스프는 1350크로나이구요.
주문을 하고 동시에 결제도 마칩니다. 그럼 번호가 적힌 작은 종이를 영수증에 붙여주세요. 제 대기 번호입니다.
주문 후 가만히 앉아있다가 또 호기심이 많은 저는 이 곳 저 곳 구경을 했습니다. 가게 한쪽에는 이렇게 셀프로 가져다 먹을 수 있는
소스가 놓여있습니다. 종류가 참 다양해요. 옆에 있는 작은 종지에 담아서 맛보시면 됩니다.
랍스터스프는 이렇게 케밥과 함께 세트메뉴로도 드실 수 있더라구요. 참고하세요.
한참 구경하고 있는데 제 자리에 무언가를 두고 가시길래 봤더니 그새 랍스터 스프가 나왔습니다. 빵과 같이 나왔네요.
이렇게 바로 나오는 걸 보니 스프는 크게 한 냄비 끓여 두고 주문이 들어오면 바로 내 주는 것 같습니다.
안에 랍스터가 10조각 정도? 작은 조각으로 들어 있었구요. 야채도 같이 있습니다. 맛은 특별하지는 않았습니다.
꽃게찜 먹을 때 꽃게 뚜껑에 있는 국물 비슷한 맛이 났는데 그것보다 조금 더 담백했구요.
제 입맛에는 잘 맞았습니다. 빵에 버터 발라서 빵 먹고 스프 먹고 하면서 스테이크를 기다렸지요.
먹으면서 또 보니 앞에 물통과 컵이 많이 보이더라구요.
물은 셀프입니다. 아, 여행을 여행사에 투어 신청해서 현지인 가이드와 함께 다니다 보니 아이슬란드에 대해 듣는 소리가 참 많아요.
아이슬란드 물은 빙하가 녹아서 그대로 싱크대, 화장실 등 모든 곳으로 가기 때문에 어느 곳에서 받든 물이 정말 깨끗하다고 합니다.
실제로 오늘 폭포를 보고 왔는데 운전 기사님이 빈 물통을 폭포수 밑으로 담가 물을 떠서 보여주시더라구요.
아무 정수 과정 없이도 너무 깨끗하니 바로 마실 수 있다고 절대 물 마시는 데 돈 쓰지 말고 그 돈으로 맥주 사 마시라고 하셨습니다^^
빵과 스프로 에피타이저를 즐기고 있으니 고래 고기 스테이크가 나왔습니다.
일단 겉으로 보기에는 바싹 잘 익혀 나온 것 같네요.
사진 상으로 잘 안보이는데 이렇게 단면을 잘라서 보시면 아직 빨간기가 좀 있었습니다.
잘라서 같이 나온 소스에 찍어 먹어보았습니다. 맛은 소고기 맛 비슷한데 생선향이 나는 소고기를 먹는 느낌이었어요.
맛있게 구워진 소고기보다 살짝 질기기도 했구요. 제 입맛에는 괜찮았습니다. 그런데 살짝 비릴 수 있다는 그게 무슨 말인지 알겠더라구요.
비린 맛을 아예 없애 보고 싶어 옆에 있던 후추를 좀 뿌리고 아까 본 소스 중 머스타드 소스를 가져와서 기본으로 나온 소스와 함께 찍어 먹어 보았습니다.
맛이 한결 더 낫더라구요^^ 그리고 여자분 혼자 드시기에는 스테이크와 랍스터스프를 다 먹기에 배가 많이 부르실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저도 잘 먹는 편인데 스테이크 두 세 조각 남았을 때부터 배가 불러오더라구요. 결국 스테이크가 아닌 빵을 두 조각 남겼습니다.
식사를 잘 마치고 나오려는데 또 이런 게 보였어요! 입가심을 위한 커피입니다.
종이컵에 뜨거운 커피를 받아 앞에 보이는 각설탕 하나 퐁당 넣고 가지고 나와서 마시는데 추운 날씨에 딱이더라구요!
제 인생 첫 고래 고기는 아이슬란드에서 아주 맛있게 먹었습니다! 두 번째는 언제, 어디에서 먹어볼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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