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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여행/아이슬란드

아이슬란드 여행 2일 - 무료 시티워킹투어 신청하세요!

by keeeep 2016. 1. 29.

 

 

아이슬란드 여행 첫째날은 저녁 8시가 다 돼서 숙소에 도착했기 때문에 저녁식사 후 바에 다녀온 것 말고는 특별한 일정이 없었습니다.

대신 둘째날부터는 더 활기차게 여행했죠^^! 둘째날 일정 중 대부분을 차지했던 시티투어에 대해 소개해드릴까해요.

 

첫 날 호스텔 같은 방 친구들과 대화를 하다가 그 친구들이 제 여행 둘째날에 citywalk라는 투어를 한다는 걸 알게됐어요.

저도 같은 날 레이캬비크 시내를 둘러 볼 일정이었기 때문에 그 투어에 합류하기로 했습니다. 무엇보다 투어가이드가 굉장히 재밌고, 무료라는 점이 참 끌렸어요!

투어 마지막에 투어가 맘에 드셨다면 기부해달라는 멘트를 하시기는 합니다. 팁같은 개념으로요! 하지만 강요도 아니고 액수도 정해져 있지 않기 때문에

원하시는대로 팁을 좀 드려도, 드리지 않으셔도 괜찮습니다. 아 그리고 투어 진행은 영어로 진행됩니다. 아이슬란드 억양이 섞여있어서 간혹 알아듣기 힘들기도

했지만 그렇게 이해하기 힘들지는 않았구요, 특히 농담은 잘들리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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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우선 신청하는 방법부터 알려드리겠습니다.

http://citywalk.is 이 쪽 링크로 들어가셔서 우측 상단에 보시면 SCHEDULE&BOOK이라는 메뉴가 있습니다.

클릭하셔서 원하시는 날짜와 시간대 선택하시고 이름, 이메일주소, 인원수 기입하셔서 제출하시면 되세요!

날짜는 예약날부터 5일후까지만 예약 가능하시니까 너무 일찍은 하실 수 없습니다. 저도 투어 바로 전 날 밤 예약했어요. 시간은 대략 2시간정도 진행되는 투어구요,

오전 10시30분과 오후 2시에 배정되어 있네요. 홈페이지 보시면 펍크롤PubCrawl과 같은 투어도 있으니까 이것도 같이 알아보셔도 좋을것같아요.

 

아이슬란드 국회

 

저는 오전에 시내 좀 스스로 둘러보고 식사를 한 후에 오후 2시 투어에 참여했습니다.

Parliament House, 국회 앞에서 모였습니다. 위치는 구글맵에 저 이름 그대로 검색하시거나, 호스텔이나 인포메이션 센터로부터 받은 지도에서 찾으실 수 있습니다.

제가 참여했던 날은 대략 30명 정도의 사람이 모였어요. 영국, 호주에서 온 사람이 가장 많았고 미국, 사우디아라비아, 홍콩, 싱가폴에서 온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citywalk

 

저희 투어를 진행해주셨던 분입니다. 매일 같은 분이 나오실지는 모르겠어요. 굉장히 재밌고 유쾌한 분이었습니다.

저 분이 들고계신 파일에는 1800년대 아이슬란드 모습을 그려놓은 그림, 기본적인 아이슬란드어 혹은 발음이 재밌는 말 등이 있습니다.

아이슬란드어에는 고대 노르웨이어가 많이 남아있어서 아이슬란드 사람이 노르웨이에 가서 두달정도만 살면 의사소통에 아무 문제가 없다고 합니다.

투어가 무료인데다가 2시간동안 걸어다니는 가벼운 시티투어이지만 대충 진행되는 것 같지는 않았어요. 여러가지 준비를 많이 해오셨더라구요.

 

아이슬란드 교회

 

사람들이 꽤 모이고 2시가 넘어가니 본격적으로 레이캬비크 도시 설명을 해주셨습니다.

국회에 대해 먼저 설명이 진행됩니다. 옛날과 지금 사용되는 용도가 어떻게 다르며, 국회 건물 창문에 그려진 네 가지 동물의 의미 등을 설명해주십니다.

그리고 위 사진은 아까 보신 국회 옆에있는 교회인데 레이캬비크에서 가장 오래된 교회라고 합니다.

 
 

 

간단하게 설명을 마치고 옆쪽에 있는 운동장 같은 곳으로 향했습니다. 그곳에서 가볍게 레이캬비크어에 대해 배워봅니다.

발음이 정말 어려워서 따라하다보면 웃음이나와요. 유일하게 기억나는 말로는 '탁'이라는 말이 '고맙습니다'의 의미인데 '탁'이라고만 말하시는 않는다고 합니다.

뒤에 길게 몇글자 더 붙이는 방법이 있는데 그건 이미 잊었구요.. '탁탁'이라고 말하는 방법도 있다고 합니다. 배운 뒤로 몇 번 써먹었네요^^

 

 

 

골목 골목을 돌아 레이캬비크 구석구석을 살펴봅니다.

어느 도시에나 있는, 버스를 타고 다니는 시티투어는 대부분이 이미 유명한 관광지 위주로 돌기 마련이고, 관광객끼리만 돌아다닐 때는 주로 상점들이 모여있는

길가 근처에서만 돌아다니는데, 워킹투어에서는 이렇게 골목골목을 다니면서 조금 더 의미있을만한 곳을 보여줍니다.

위치마다 적절한 설명과 가벼운 조크는 기본이구요.

 

 

radisson 호텔

 

한참 골목위주로 다니다가 상점가로 나옵니다. Radisson이라는 호텔 앞에 멈춰서서 아이슬란드 음식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양고기가 엄청 맛있으니 꼭 맛보라고 했고 이미 먹어본 어떤 관광객이 진짜 맛있으니 꼭 먹으라고 덧붙이더라구요.

그리고 아이슬란드는 스타벅스와 맥도날드가 없는 거의 유일한 국가일거라고 했습니다. 정말 아시아, 유럽, 그리고 어릴 때 호주 여행까지는 다녀봤는데

스타벅스와 맥도날드가 없는 곳은 못 본 것 같습니다. 아이슬란드는 이런 점에서 마저 특별한 곳이네요.

 

아이슬란드 핫도그

 

 

그리고 그 호텔을 등지고 서 있던 가이드가 앞쪽으로 손을 뻗어 말하며 패스트푸드가 먹고싶을 땐 이 곳을 가면 된다고 하더군요.

위의 래디슨 호텔과 바로 마주보고 있던 핫도그집입니다. 아이슬란드 여행 전에 인터넷으로 정보를 알아보다가 몇 번 본 적이 있는 곳입니다.

가이드도 엄청 추천을 하더라구요. 유명인사들도 먹었고, 싸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그냥 싼 게 아니고 아이슬란드에서 '유일하게' 싼 곳이라고 말입니다.

 

 

 

핫도그 집 바로 왼쪽에 공사장 같아 보이는 곳에서 나무판자로 만들어 둔 길을 따라 걷습니다. 관광객이라면 시도하지 않을 길들로 참 잘 다니는 것 같습니다.

그렇게 따라 나오니 큰 길가가 보이네요. 길을 건너고 위의 사진과 같이 생긴 길을 따라 갑니다. 높은 곳에 동상이 있어요.

 

 

동상에 대한 설명을 덧붙인 후, 아이슬란드 맥주에 대해 이야기를 합니다. 아이슬란드에서는 1989년까지 맥주가 금지되었다고 해요.

도수가 훨씬 높은 보드카와 같은 술은 허용이 됐는데 맥주만 마실 수 없었답니다. 그래서 1989년에 태어난 사람들을 '맥주의 해'의 사람이라고 부르기도 한대요.

이제는 너무나 보편화 된 맥주를 이 추운 아이슬란드에서 어떻게 즐기는지에 대해 알려줍니다. 메고 있던 가방을 열어 장갑을 꺼내더니 껴보고싶은 사람을 찾네요.

맥주용 장갑이라고 합니다. 참 재밌게 생겼어요^^

 

맥주장갑

 

꼭 아이슬란드 아니더라도 야외에서 캔음료 마실 일이 있으면 유용할 것 같아요!

저는 그냥 구경만 했지만, 장갑이 탐나시는 분들은 재빨리 나가서 얻어오시면 좋은 기념품이 될 것 같습니다^^

 

 

오리 사진

 

오리 사진

 

 

이번에는 또 길을 돌아 오리들이 모여있는 호수 근처로 갔습니다.

오리가 100마리는 족히 돼보일 정도로 많더라구요. 앞쪽은 얼음이 녹아 물이었지만 뒤쪽은 얼음과 눈으로 덮혀있는데 오리들은 춥지도 않은지 잘 돌아다닙니다.

한쪽에서는 아기를 데리고 나온 부부가 오리에게 먹이를 주더라구요. 먹이 때문인지 뭔지 몸이 닿을 정도로 가까이 가기 전까지는 잘 도망가지도 않습니다.

 

이 호수를 따라 걷다가 호수 끝에 보이는 건물에 들어갔어요. 건물 안의 큰 라운지 한 쪽 벽면에 히터가 나오더라구요.

다같이 그 곳에 걸터 앉아 두 시간 동안 돌아다니느라 차가워진 몸 녹이며 레이캬비크에 대한 마지막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조그마한 아이슬란드 젤리를 돌려먹으며 시티투어를 마무리 했습니다. 아까 말씀드렸듯이 투어가 끝나면 가이드가 메고 있던 가방을 열어 바닥에 두고

팁을 요청합니다. 이 때 보통 아이슬란드 돈으로 500크로나에서 1000크로나씩 넣더라구요. 근데 가이드는 그 모습을 보고 있지는 않고 여행객들과 젤리를 먹으며

더 긴 얘기를 나누고 있었습니다. 강요가 아니라는 말이죠.

 

아이슬란드 여행의 묘미는 자연 이곳 저곳을 탐험하는 것이지만 그것만 하고 가자니 여행 온 나라에 대해 너무 아는 게 없이 돌아갈 것 같았는데

이렇게 현지가이드와 설명을 들으며 다니니 참 유익했습니다. 저는 설명을 전부 다 알아들은 것도 아니지만 레이캬비크 구석구석을 볼 수 있어서 그 자체로도

너무 좋았구요, 영어가 유창하셔서 어떤 억양으로도 잘 알아들으실 수 있다면 정말 완벽한 투어가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