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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여행/아이슬란드

아이슬란드에서 한국 음식 구하기

by keeeep 2016. 2. 8.

꽃보다 청춘에서 아이슬란드를 다녀간 이후로 아이슬란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한국인 관광객이 점점 많아지는 것 같은데요, 마치 다른 행성인 것만 같은 환상적인 나라 아이슬란드지만 밥 한끼에 15000원에서 20000원은 기본으로 잡아야 하는 물가는 우리 여행객들에겐 말 그대로 살인적이잖아요?

   

저도 아이슬란드로 출발 전 이 점을 미리 예상하고 음식을 싸가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저는 아이슬란드 외에도 3개국을 더 여행하고, 저가 항공을 이용한다는 점에서 그렇게 많은 짐을 챙겨갈 수가 없었습니다.

어쩔 수 없이 작은 고추장 하나, 그리고 한국쌀 조금을 지퍼백에 담아갔지요.

여건이 괜찮다면 고기나 햄, 계란 같은 것을 사서 볶음밥을 해 먹을 생각이었습니다. 그런데 제가 묵었던 호스텔은 식기 상태가 참 별로였고.. 식용유와 같은 기본 요리 재료도 구비 돼있지 않더라구요.

어쩔 수 없이 볶음밥 먹기를 포기하고, 그래도 일주일을 빵으로만 버틸 수는 없다는 생각에 한인 마트를 찾아보았습니다.

 

근데 아이슬란드 한인 마트나 아시안 마트 같은 정보는 쉽게 찾아볼 수가 없더라구요.

그러던 중 호스텔 부엌에서 우연히 만난 한국 분께서 알려주신 정보로 라면을 파는 곳을 찾게 되었습니다.

   

 

 

   

아이슬란드 레이캬비크에 위치한 Mai Thai - Bistro 라는 곳입니다. 아래 조그맣게 Supermarket이라고 적혀있는 것 보이시죠? 위치는 Hlemmur역 근처에 있구요, 사실 제가 묵었던 호스텔 위치에 그렇게 만족하는 편은 아니었는데, 이 마트가 호스텔 코!앞!에 있는 걸 알고 은근 기분이 좋더라구요^^ 

처음 도착한 날 호스텔 바로 앞에 있는 이 가게를 보고 태국 음식점인 줄만 알았는데 마트라는 얘기를 듣고 들어가보니 가게 한 쪽에는 음식도 주문할 수 있는 코너가 있고 그 안 쪽으로 마트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마트에선 태국 식품 뿐만 아니라 중국과 한국 식품도 찾을 수 있었습니다.

   

 

 

   

우선 저는 호스텔 부엌 용품이 열악한 것을 보고 번거롭게 요리를 하는 것보다 라면을 먹는 게 나을 것 같다는 생각에 라면을 사러 간 거라서,

라면부터 먼저 찾으려 했는데 그럴 필요도 없이 가장 먼저 보이도록 배치해 둔 것이 라면이더라구요^^ 마트 입구에 바로 이렇게 볼 매대가 있습니다. 한국 라면은 아쉽게도 김치라면 밖에 없더라구요. 한국 라면 외에 태국, 베트남 라면 같아 보이는 것들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우선 김치라면 두 개를 집어 들고 다른 코너에 구경을 갔습니다.

   

 

 

   

면 파는 코너에 이렇게 한국 국수 소면도 있네요. 벨파스트에 살 때 마트에서 국수 소면과 마른 멸치를 사서 국물을 우려 종종 잔치국수를 만들어 먹었던 기억이 납니다. 이 곳에서도 마른 멸치를 파는지는 못 찾아봤는데, 마른 멸치를 팔지 않더라도 한국에서 국물용 멸치 정도는 싸와서 육수를 내서 국수를 먹어도 괜찮을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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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또 한국 식품을 찾기 위해 열심히 돌아 다녔습니다. 여행 중에 필요하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이렇게 한국 식초도 파네요^^

제가 벨파스트에서 유학 생활을 해 본 경험상 조미료 같은 것은 일본 간장(중국 간장은 이상하게 한국 간장 맛이 잘 안 나더라구요), 일본 또는 중국 참기름, 또는 설탕과 소금은 어느 나라 것이든 괜찮게 맛을 내서 요리할 수 있더라구요.

   

아쉽게도 제가 찾은 한국 식품은 이 정도였습니다.

가게가 작은 편도 아니었는데 한국 여행객이나 한국에서 이민 오신 분들이 많이 없는지 한국 식품 찾기가 어렵더라구요..

물론 제가 샅샅이 뒤져보고 한 것은 아니라 한국 식품이 더 있을 수도 있겠지만, 눈에 잘 띄는 건 이 정도였습니다.

결국 라면 두 개만 들고 계산을 했는데 가격은 두개에 461크로나, 당시 환율로 4200원 정도 하는 가격이네요.

라면 하나에 2100원이라면 한국에서는 절대 안 사겠지만 한 끼 값으로 생각하면 이 곳에서는 얼마나 감지덕지한지요^^  

 

아이슬란드 여행은 투어를 하게 되면 하루에 한 코스 정도 밖에 가기가 어렵고, 볼거리가 워낙 많아서 이삼일 여행으로는 어렵다 보니 긴 여행을 많이 하게 됩니다. 근데 그렇게 되면 물가가 비싼 곳에서는 식비 해결이 가장 큰 문제일 수밖에 없겠죠.

아쉽게도 아이슬란드에서 한국 음식을 구하는 게 쉽지가 않네요. 그렇지만 이 곳 Mai Thai 마트에서 라면 하나, 국수 조금이라도 구해서 끼니 해결에 도움이 될 수 있어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