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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여행/영국 북아일랜드

영국 벨파스트 퀸즈대학교 교환학생 1편

by keeeep 2016. 1. 25.

아, 끝났습니다.

드디어, 아니 마침내 저의 두 번째 교환학생이 막을 내렸습니다.

참.. 대학교 들어오기 전부터, 수능 후 어느 대학에 원서를 넣을지 고민하는 그 때부터 해외협력대학이 많은 학교, 교환학생을 잘 보내주는 학교를

알아볼 정도로 교환학생이라는 제도에 큰 관심을 가졌습니다. 사실 시작은 그 때도 아니죠. 학창시절 영어로 많은 고생을 하고, 친구들 중 어릴 때

소위 말해 외국물 좀 먹고 온 애들이 그 후에도 저보다 적(어 보이는)은 노력으로 좋은 영어 실력을 갖고 있다는 것을 느끼고부터

해외 생활에 대한 큰 꿈을 품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교환학생으로 유학을 가게 되면 현지 학생들과 같은 수업을 들음으로써 현지인 친구를

사귈 확률도 높아지고, 영어 실력도 그만큼 금방 오르는데다가, 학비까지 더 부담이 없으니 최고의 기회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영어권 국가의 교환학생을 꿈꾸며 대학에 입학한 후, 계기도 잊어버렸지만 여차저차하여 중국 교환학생도 같이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중국어는 17살 때부터 간간히 공부해왔기 때문에 교환학생 준비까지도 그렇게 어렵지는 않았습니다. 물론 한 번의 좌절을 겪긴 했지만요.

최종적으로 2015학년도 1학기는 중국 장춘의 길림대학교에서, 2학기는 영국 북아일랜드의 퀸즈대학교 벨파스트에서 공부를 하게 됐습니다.

 

 
 

 

 

그리고 오늘 2016년 1월 25일, 저의 길었던 교환학생이 끝이 납니다.

두 나라에서 각각 1학기(4개월-4개월반)씩만 생활한 탓에 시작부터 끝을 향해서만 달리는 느낌으로 살았습니다. 그만큼 언제나 시간이 촉박함을 느꼈죠.

어떻게 하면 조금이라도 빨리 언어가 트일지, 친구들과 깊은 관계가 될지 항상 고민하며 살고, 어느 때는 지금이 언어에 집중해서 공부를 할 때인지

친구들과의 추억을 만들고 이 나라를 느끼는 데 주력을 할 때인지 어느 것이 먼저인지 갈피를 잡지 못해 헤맬 때도 있었습니다.

결국은 살아지는 대로 살면 되더군요. 중국에서도 그랬고, 지금도 제 인생에는 어느덧 참으로 소중한 깊은 인연이 또 몇 명 생겼습니다.

물론 지금도 완벽한 외국어를 구사하지는 못합니다. 여전히 알 듯 말 듯한 단어 앞에서 버벅대고 문법 실수는 항상 달고 다닙니다.

그러나 완벽한 외국어는 처음부터 제 목표가 아니였습니다. 자연스러운 억양이 생기고, 발음이 좀 더 유연해지고, 하루에 한 번 이상은 꼭 말하는 생활영어

정도는 툭 치면 툭 나오는 그런 수준. 즉 '외국어 트이기'가 목표였고, 지금은 '트이기'이상으로 많이 늘었다고 당당히 말할 수 있어서 다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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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작년 4월, 블로그에 대한 관심이 생겨 문을 연 제 티스토리 블로그가 주인의 관심을 잃기까지는 3개월도 채 안 걸렸습니다.

그 뒤로 6개월에 한 번 포스팅이 올라올까말까 했던 이 블로그를 다시 살려보자고 정확히 5일 전 다짐을 했고 1일 1포스팅을 기본 원칙으로 해서

나름대로 잘 지키고 있네요. 작심삼일로 끝나지 않아 다행입니다.

그래서 오늘도 포스팅을 하나 하려다가 저의 모든 교환학생이 끝나는 날이라는 이유로 이런 내용의 포스팅을 하고 있습니다.

다른 어떤 내용을 써보려 하니 잘 써지질 않네요. 2015년 9월 14일부터 2016년 1월 25일까지 약 4개월 반에 걸친 제 영국 교환학생을 정리하는 내용의

포스팅을 하겠습니다. 그동안 찍어 온 사진 중 업로드할 만한 사진을 추려보니 장수가 꽤 되어 여러 편으로 나눠 올릴 것 같습니다.

 

 

영국 4개의 땅 중 북아일랜드, 그리고 그 곳 수도인 벨파스트에서 최고라고 감히 말할 수 있는

Queen's University Belfast에서의 생활입니다.

 

 

 

아, 여긴 아직 벨파스트가 아니네요. 저는 학교 도착 전, 프랑스 파리와 영국 런던을 중심으로 8박9일짜리 여행을 하고 런던에서 벨파스트행 비행기를 탔습니다.

그 때 이용한 비행기가 이지젯Easy Jet인데, 수화물을 체크인하려면 온라인으로 미리 무게를 선택해서 결제해야 훨씬 저렴하더라구요.

체크인 수화물은 20kg에 18파운드, 그리고 그 후로 3키로마다 18파운드씩 추가로 가격이 붙습니다. 당시에 26kg를 선택할지 29kg을 선택해서 조금 더 맘 편히

가져갈지를 고민하다가 26kg을 선택했는데, 정말 미리 재보기라도 한 듯 26kg에서 0.1kg나 여유가 있는! 25.9kg이 나왔습니다.

순간적으로 기분이 좋아 목에 걸고있는 카메라로 바로 찍어두었네요. 이제 벨파스트로 날아갑니다!

 

 

비행기는 타도 타도 탈 때마다 이렇게 하늘 사진을 찍고싶더라구요. 찍어 놓은 사진들 보면 많이 다르지도 않는데... 찍을 때 기분이 좋으면 된거겠죠 뭐.

 

 

 

벨파스트 인터내셔널 공항에 도착해서, 시티센터까지 버스를 타고, 다시 시티센터에서 8a 또는 8b번 버스를 탔습니다.

26kg짜리 이민가방과 13kg짜리 보조캐리어까지 낑낑이고 학교를 찾아, 약 4개월치 기숙사비와 보증금까지 내고 나서 드디어 방에 도착했네요!

 

 

처음 방에 도착했을 때 모습입니다. 저는 Grant House라는 기숙사에 배정을 받았구요. 방 안에 기본적으로 이렇게 옷장, 책상, 침대, 그리고 세면대와 거울이 있습니다.

지금 제가 있는 이 방의 처음 모습을 포스팅하고 있자니 기분이 참 묘하네요. 지금 방 상태도 거의 이 사진 때와 다름 없습니다.

아침에 필요한 것들 빼고는 전부 가방에 싸두었거든요.

 

 

 

 

 

 

이 음료는 벨파스트에서, 아니 적어도 퀸즈대학교 학생들에게만큼은 너무나 유명한 메기메이즈 Maggie Mays의 밀크쉐이크입니다.

합리적인 가격에 많은 양의 음식과 밀크쉐이크를 먹을 수 있어서, 저도 한 학기동안 꽤 자주 간 곳입니다.밀크쉐이크 크기는 사진으로만 봐서는 감이 잘 안오실텐데 저도 딱히 비교를 못해드리겠네요. 그냥 짐승용량이라고 보시면 되세요.

이것만 먹어도 배부릅니다.

이 날이 학교 도착한 첫 날인데, 어떻게 우연히 사귄 친구 두 명과 함께 처음으로 방문한 벨파스트 식당(카페)에서 처음으로 먹은 음식이네요.

그 친구 두 명 중 한명은 저의 베스트프렌드가 되었습니다. 그 친구와 이 곳에서의 첫 날의 기억을 함께 가지고 있다는 게 얼마나 기쁜지 몰라요.

 

 

 

메기메이즈에서 나와, 친구들과 가벼운 학교 탐방을 했습니다.

학교 정문과 퀸즈대학교의 메인 빌딩, 레니언빌딩Lanyon Building입니다.

 

 

 

정말 예쁘게 생겼죠? 낮에 봐도 예쁘고 밤에 보면 더 예쁜 학교 중심 건물입니다. 여러 친구들이 해리포터에 나오는 학교같다고 말하는 건물입니다.

평소에 지나가다가가도 관광객 분들이 관광버스에서 내려 이 건물 앞에서 기념사진도 찍고 하는 걸 볼 수 있습니다. 저도 이 건물 사진만 최소 5개는 되는 것 같네요.

 

 

 

레니언 빌딩으로 들어갔을 때 바로 보이는 모습입니다. 생각하는 사람의 동상이 놓여있고 양 옆으로 문이 있습니다.

저 문을 통하면 잔디밭을 보실 수 있고, 수업이 있는 강의실이나 강당 등이 있습니다.

 

 

퀸즈대학교의 학기는 9월 마지막 주부터 시작하지만 그 전에 2주동안 교환학생과 에라스무스(유럽 내의 교환학생 프로그램) 학생들의 오리엔테이션이 있습니다.

그래서 저도 학기 시작 전에 일찍 도착한 것이구요. 먼저 도착해서 며칠 생활하다보면 방으로 이런 박스가 하나 전달됩니다.

박스 안에는 에너지 드링크, 시식용 잼, 카드 게임용 카드, 그리고 제일 중요한 유심칩 등이 들어있습니다. 이 유심칩으로 한학기 생활하시면 됩니다.

 

 

 

퀸즈대학교는 교환학생을 정말 좋아합니다. 오죽하면 최대한 많은 학생들을 받고 싶어서 1년 교환학생의 자리는 잘 내주지 않고 대부분 1학기로만 받길 원한다고

하더라구요. 교환학생뿐만 아니라 유학생도 참 많아서 학교 안에서 매우 다양한 인종을 만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런만큼! 외국학생들에 대한 시스템이 무척이나 잘 돼 있습니다. 생활하면서 외국인이라 불편한 점은 하.나.도 느낄 수 없었고 오히려 너무 다양한 프로그램이

준비돼있어서 초반에는 혼이 빠질 정도였어요. 위에 보이시는 책자들이 전부 Welcome Week때 받은 것입니다. 책자 앞뒤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그 내용 중에 뭐니뭐니해도 가장 중요한 것 Free Lunches!!!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에 각각 다른 교회에서 준비해주시는 무료 점심에 대한 내용입니다.

무료인만큼 양이 많다거나 엄청 맛있다거나 하진 않지만, 무료로 점심을 가볍게 해결하며 친구들과 대화도 나눌 수 있는 좋은 기회입니다.

 

 

이 곳은 퀸즈대학교의 기숙사센터인 엠즈빌리지Elms Village 안에 있는 학생들을 위한 쉼터 트리하우스Tree House입니다.

평소에는 저렇게 악기는 없는데 이 날이 특별한 날이었던 것 같네요. 벌써 기억이 나질 않아요...!!

 

 

학교 도착하고 며칠 안됐을 때, 벨파스트 시티센터에서 컬쳐나이트Culture Night라는 시 주관 행사가 열렸습니다.

시티센터 골목 골목마다 다양한 공연팀과 먹거리가 준비돼있어서 즐기고 놀기에 너무 행복했던 시간입니다.

 

 

컬쳐나이트에 세계의 국기들로 꾸며져 있던 한 골목의 모습입니다. 너무 예쁘죠.

 

 

같은 날 시티센터에 있는 성당에서도 이렇게 성가대의 합창이 준비돼있었습니다.

 

 

 

벨파스트 시티센터의 하이라이트, 벨파스트 시청의 모습입니다.

벨파스트 시청은 특히 제가 여행하면서 다녀 본 각 나라 각 도시들의 시청 중 단연 최고로 아름답다고 말할 수 있는 곳입니다.

특히 밤이 되면 각종 색깔의 불빛으로 꾸며지는데 퀸즈대학교의 레니언빌딩 못지 않게 제 카메라를 자꾸 꺼내게 만드는 건물입니다.

 

 

마지막으로 제가 처음으로 해 본 냄비밥 사진이네요. 한국에서는 밥솥으로도 밥을 거의 해 본 적이 없는데 운도 좋게 처음 한 냄비법이 이렇게 찰지게 잘 되었어요!

벨파스트에는 아시안 마트가 여러 곳에 있지만, 한인마트는 따로 없고 한국식품을 파는 곳은 단 한 곳, 189 Ormeau Road에 위치해 있는 아시안마트입니다.

도소매를 같이 할 정도로 규모가 꽤 되는 곳이라 한국식품 정말 없는 것 없이 대부분 다 구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가격도 수입된 것 치고 절대 비싸지 않습니다.

이 곳에 도착해서 한 5일간은 바깥 행사 참여하느라 집에서 밥을 먹을 틈이 전혀 없었는데 한 숨 돌리고 나니 한국 음식이 생각나서 마트에 다녀왔습니다.

한국쌀 9kg에 13파운드로 구입해서 4개월반동안 정말 잘 먹었네요!

밥솥은 아까 말씀드린 트리하우스에 가면 4개월반동안 빌려서 쓰실 수 있는데 저는 냄비밥이 할만하길래 그냥 계속 이렇게 해 먹었어요~

 

 

여기까지가 교환학생 초반, 9월까지의 모습입니다. 2편에서는 북아일랜드 내에서 놀러갔던 자이언트코즈웨이Giant Causeway, 케이브힐Cave hill, 데리Derry,

뱅골Bangor 등 몇 몇 곳의 사진 중 적당한 것을 가지고 돌아오겠습니다.